[창간95/FIRST & BEST] 해외 수주 1호 주인공은 현대건설, 태국 고속도로 1968년에 완성

    입력 : 2015.03.05 03:00

    건설·부동산, 모래밭의 기적

    2012년 주거실태조사 기준으로 우리나라 아파트는 총 830만8021가구로 전체 주택(1773만3831가구)의 47%를 차지한다. 도시의 인구 과밀을 해소하기 위한 묘책(妙策)이었던 아파트가 이제 한국의 가장 보편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우리나라에 아파트란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1930년. 서울 중구 회현동에 일본 기업인을 위한 관사로 지은 3층짜리 '미쿠니(三國) 아파트'였다. 한국인의 손으로 만든 한국식 아파트는 30년 가까이 더 지나서 탄생했다. 주인공은 1958년 중앙산업이 서울 성북구 종암동 고려대 옆 언덕에 세운 종암아파트이다. 4층 건물로 방 2칸에 거실, 주방, 창고, 발코니까지 딸린 고급 주택이었다. 집 안에 설치된 수세식 화장실은 장안의 화제가 됐다. 이 아파트는 1995년 종암선경아파트로 재건축됐다.

    1962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들어선 마포아파트는 국내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로 꼽힌다.
    1962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들어선 마포아파트는 국내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로 꼽힌다.

    1962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들어선 마포아파트는 국내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로 꼽힌다. 6층짜리 6개동(棟), 총 642가구 규모였다. 준공식 현장에 참석한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현대식 시설을 갖춘 마포아파트 준공이 우리나라 의식주 생활에 혁명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가 시작됐을 때 분양률이 10%에 그쳤다. 월평균 소득 6600원이었던 당시 도시 근로자에게 월세 3500원은 부담이 컸던 탓이다. 하지만 대학교수·연예인 등이 입주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돼 2년 뒤에는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국내 1호 고속도로는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京仁)고속도로이다. 1967년 3월 착공해 이듬해 12월 길이 23㎞ 왕복 4차선이 완공됐다. 공사비와 용지 보상비 등 총 건설비는 32억원에 달했고, 현대건설·대림산업·삼부토건 등 3개사(社)가 시공을 맡아 연인원 60만 5000명이 동원됐다. 경인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인천 소요 시간이 1시간에서 18분대로 단축됐고, 두 도시는 한 생활권으로 묶였다.

    현대건설은 1965년 9월 태국 남부의 파타니와 나라티왓을 연결하는 길이 98㎞ 고속도로 공사를 522만달러에 수주했다. 16개국 28개 경쟁 업체를 제치고 따낸 한국의 해외 건설 1호 사업이었다. 1966년 6월에 시작한 공사는 1968년 2월 끝났다. 이 사업은 공사비가 불어나 큰 손해를 봤으나 이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진출은 한국 경제성장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총 660억달러(약 72조4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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