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모진 고문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독립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의 유언(遺言)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새겨진다.
서울시는 오는 3·1절을 맞아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 전면 외벽의 대형 게시판에 유관순 열사의 유언과 사진을 게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유관순 열사의 사진과 유언을 통해 서울 광장을 지나는 많은 시민들이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보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시되는 문구는 유관순 열사의 유언 전문 중 일부다. 유관순 열사는 고문으로 인한 장독(杖毒)으로 눈을 감기 전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께 게시되는 사진은 유관순 열사가 3·1운동 당시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됐을 때 찍힌 것이다. 수감번호가 적힌 수의(囚衣)를 입었지만 당당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시민청에는 '시민의 가슴속에 그날의 함성이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젊은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뛰쳐나오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입힐 예정이다. 시청사 지하 1층 시민청에서는 태극기 만들기, 독립운동기 구연동화, 손도장 태극기 전시 등 행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