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남자가 부족해… 중국으로 눈돌린 홍콩여성들

조선일보
  • 곽수근 기자
    입력 2015.02.26 03:00

    中남성과 결혼 10년새 3배로…
    여성 인구가 52만명 많은 女超 현상이 가장 큰 이유

    홍콩 남녀 성비 변화 그래프

    중국 본토의 남성과 결혼하는 홍콩 여성이 10년 전보다 3배나 늘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홍콩의 여성 직장인들이 예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중국 본토 남성들에게 사랑을 구하게 된 것을 큐피드(사랑의 신)의 화살에 맞은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가 작년에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홍콩 여성이 중국 본토 남성과 결혼한 건수는 7444건으로 10년 전의 3배로 늘었다. 그동안 홍콩에선 가난한 노총각이 중국 본토의 어린 신부를 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홍콩 여성이 중국 본토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상황이 바뀐 배경으로는 홍콩의 여초(女超) 현상이 꼽힌다. 홍콩의 여성 인구(385만6800명)는 남성(333만700명)보다 52만여명이 많다. 특히 여성 초과 인구가 20대(20~29세)에서는 7만8300명이지만, 30~39세에선 21만2800명으로 급증한다. 고학력·고소득의 30대 '골드미스'일수록 또래 남성을 만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이렇게 된 데는 중국 본토 여성의 유입과 홍콩 남성의 유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홍콩 주권이 중국에 이양된 1997년 이후 홍콩 남성들은 중국서 큰돈을 벌겠다며 떠나갔고, 중국 여성들은 홍콩 남성과 살고 싶다고 홍콩으로 들어와 여성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력이 성장하면서 중국 해외 유학파가 본토로 속속 돌아온 것도 홍콩 여성과 중국 남성의 결혼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FT는 "홍콩 커리어우먼들은 영어 잘하고 교양 있는 중국의 해외 유학파 총각들을 결혼 상대로 점찍어놓았다"며 "이들의 결혼이 최근 심화된 중국·홍콩 간 갈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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