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차려진 김종필 전 총리 부인 박영옥씨의 빈소엔 오전부터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박씨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셋째 형 박상희씨의 장녀로, 박 대통령에게는 사촌 언니다. 박 대통령의 조화는 박씨 영정(影幀) 바로 오른편에 놓였다. 영정 왼편에는 이완구 총리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조화가 나란히 서 있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쯤 부인 박씨 영정에 헌화(獻花)했다. 검정 양복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김 전 총리는 딸 예리씨가 밀어주는 휠체어에 앉은 채로 부인의 생전 사진 옆에 흰 국화를 놓았다. 박씨의 영정을 바라보던 김 전 총리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숙였다. 검은 선글라스 밑으로 눈물이 흘렀다. 딸 예리씨가 손수건으로 백발 부친의 눈물을 닦은 뒤, 휠체어를 빈소 옆 방으로 끌었다. 김 전 총리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전 10시 30분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았다. 김 비서실장은 헌화 후 김 전 총리와 만났다. 김 비서실장이 “사모님은 강건하셨던 분”이라고 하자, 김 전 총리는 “(부인은) 일평생 큰 병 한 번도 안 앓았는데, 못된 병이 걸려서…. 근데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고 했다. 박씨는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이완구 국무총리, 심대평 전 충남지사, 자민련 수석부총재를 지낸 김용환 상임고문, 새누리당 이재오·정우택 의원도 빈소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와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