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政治는 타협"… 문재인 "세번째 落馬는 부담스럽다"

입력 2015.02.13 03:00

[이완구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연기 합의 막전막후]

충돌 막은 主和派
유승민·우윤근 원내대표, 兩黨 대치 속 물밑협상… '與 단독처리' 일단 피해

여야는 12일 이완구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파국보다는 대화를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등 여야의 주화파(主和派)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 오후 3시까지만 해도 여야는 정면 충돌로 가는 듯했다. 새누리당은 전날부터 해외에 나가 있는 의원들에게 귀국령을 내렸다. 단독 처리를 하려면 개의(開議) 요건인 재적의원(295명) 과반(148명)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회의 일정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유승민 원내대표도 사석에서 "(여론에) 얻어터지더라도 해야지"라고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떤 경우라도 여당은 단독으로 의사일정을 강행해선 안 된다"고 했다. 야당은 의총에서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 촉구를 당론으로 정했다.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완구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완구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새누리당은 국회 인사청문특위를 열어 야당 반발 속에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새누리당은 의총에서 "오늘 반드시 처리한다"고 했고, 새정치연합은 "사생결단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충돌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타협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유 원내대표와 우 원내대표가 다시 접촉을 시작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나섰다. 정 의장은 오후 2시 30분쯤 양당 원내대표와 3자 회동을 갖고 "12일 처리라는 여당 주장도, 설 연휴 이후인 23~24일 처리라는 야당 주장도 다 안 된다"고 했다. 여당 측은 본회의 사회권을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국회부의장에게 넘겨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정 의장은 "사회는 내가 볼 것"이라며 거부했다. 정 의장을 면담한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은 "정 의장의 입장이 완강하다"는 뜻을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했고, 김 대표도 타협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6일로 본회의를 미루자는 '타협안'은 양당 원내지도부가 전날 밤부터 물밑 협상에서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양측 주장의 중간 지점인 16일쯤으로 타협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11일 밤부터 있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도 야당 인사청문위원들이 "부적격" "인준 불가" 등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속에서도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새누리당이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것을 규탄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주승용 최고위원, 우윤근 원내대표, 문재인 대표, 김경협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새누리당이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것을 규탄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주승용 최고위원, 우윤근 원내대표, 문재인 대표, 김경협 의원. /전기병 기자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던 문재인 대표도 유연성을 보였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본지 기자와 만나 "이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이 다소 심각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두 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상황이라 부담스럽다"고 했다. 문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는 "이번이 세 번째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고 했었다.

김무성 대표도 본지 통화에서 "정치는 결국 협상과 타협"이라며 "일정이 좀 늦어지더라도 가능하면 야당의 이해를 어느 정도는 구하면서 진행하고 싶었다"고 했다.

결국 여야는 오후 4시쯤 협상을 통해 '16일 본회의 개최'에 전격 합의했다. 정면 충돌 직전에 멈춰선 것이다.

그러나 야당은 "본회의 연기에 합의한 것이지 표결에 참여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라, 임명동의안 최종 통과까지 난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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