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영 기자] 살다보면 어딜가나 맡겨진 일이 많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는 '일복이 터졌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옥택연이 그런 사람이었다. '삼시세끼'에서는 이서진의 노예로 굳은 일 다 맡아하더니 게스트로 출연한 '룸메이트'에서도 손님 대접을 받기는 커녕 일만 하다 쓸쓸히 돌아갔다.
10일 방송된 SBS '룸메이트2'에는 옥택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잭슨이 셰어하우스 친구들의 아침 식사를 위해 택연을 불렀던 것. 처음부터 손님 초대라기 보다 '일꾼 호출'이 더 맞는 상황이었다.
역시 옥택연은 일만 했다. 택연은 집에 들어오자 마자 앉지도 못하고 많은 식구들을 위해 분주히 토스트를 구웠다. 그 와중에 이국주는 어제 과음했다며 속을 풀 수 있는 음식을 주문했다. 이에 택연은 군말없이 김치찌개를 끓이는 친절을 보였다.
그의 요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랜 친구 써니는 택연에게 김치볶음과 계란말이를 특별 주문했고, 택연은 또 말없이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택연의 수난(?)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 친구들은 각자 일이 있다며 한명씩 외출하기 시작했고, 식탁 위에 늘어져 있던 그릇들은 당연히 택연의 몫이 됐다.
이제 집에 가나 싶었던 택연. 잠에서 덜 깬 써니는 "벌써 가냐"며 "청소도 해주고 가라"고 택연의 발걸음을 잡았다. 그제야 폭발한 택연 "이게 무슨 게스트 대접이냐"고 투정을 부렸지만, 이미 일은 할만큼 하고 난 뒤였다. 이제 써니의 부탁을 무정하게 뿌리치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 하지만 택연은 그러지 않았다. 일어나서 청소하는 써니를 도와 청소까지 마치고, 장장 6시간을 셰어하우스에 머문 뒤에야 쓸쓸히 집을 나왔다. 물론 환송 인사는 없었다.
'노예팔자'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택연은 이상하게 그런 역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tvN '삼시세끼' 봄편이 곧 방송될텐데, 그의 노예 일기가 '네버엔딩 스토리'가 되는 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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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