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이온음료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시던 고등학생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결국 숨졌다. 이 학생은 소주 3잔을 마신 상태에서 이온 폭탄주를 3잔 더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이온음료는 알코올을 희석하는 효과가 있어 음주 후에 마시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이온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면 알코올이 더 빠르게 체내에 흡수돼 더 빨리 취하게 된다”며 이온 폭탄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부산에서 이온음료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시던 고등학생이 숨졌습니다. 이온음료 폭탄주는 과음을 부추겨 10대 청소년 건강에 몹시 나쁘다고 합니다. 배영진 기자 입니다.
[리포트]
부산 중구의 한 주택가. 친구들과 집에서 술을 마시던 고등학생 18살 정모군이 갑자기 경련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쓰러졌습니다.
119구급대가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정 군은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정 군이)아픈데도 없고 별다른 질병도 없고 약 먹는 것도 없고 건강했는데…"
정군이 마시던 술은 이온음료와 소주를 섞은 이른바 ‘이온 폭탄주’. 경찰 조사결과 정군은 소주 3잔을 마신 상태에서 이온 폭탄주 3잔을 마셨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군의 시신에 대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온음료는 알코올을 희석하는 효과가 있어 음주 후에 마시면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온음료와 술을 섞어 마실 경우에는 그 효과가 반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송준영 / 소화기내과 전문의
"알코올 성분들이 일반 술을 마실 때보다 훨씬 빠르게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더 잘 취하고, 더 정신을 못 차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와 술을 섞은 '에너지 폭탄주'는 각성 효과 때문에 폭음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해외에선 사망 사례까지 발생했습니다.
김광기 / 인제대 알코올정책연구소장
"(고카페인 폭탄주는) 사망에 이르거나 음주운전을 한다든가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된다는 경우가 4배 정도 높아진다는 외국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폭탄주 문화’가 청소년에게까지 확산돼 폭음 문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TV조선 배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