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미국 애리조나주, 박선양 기자]2015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사상 최초로 10구단 체제로 1일 5게임을 소화하는 시스템이 가동된다. 구단당 게임수가 지난 해 128게임에서 올해는 144게임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각구단은 올 시즌 선발 투수 운용을 놓고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전의 제5선발 로테이션 체제에서 6선발 로테이션으로 변화를 고민하는 구단들도 있고 큰 골격은 그대로 5선발 체제를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 중인 팀들도 있다. 선발 요원 인력 등 팀사정에 따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항상 새로운 작전과 발상을 많이 연구하는 사령탑으로 인정받고 있는 염경엽(47)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독특한 선발 로테이션 시스템을 밝혀 관심을 끈다. 올 시즌 최대 과제로 ‘토종 선발 투수 육성’에 두고 미국 애리조나주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염 감독은 ‘스페셜 선발 투수’라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우리팀 선발진은 에이스 밴헤켄을 필두로 외국인 선발 투수 2명, 불펜에서 전환한 한현희와 기대주 문성현이 각각 3, 4선발로 시즌 로테이션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제5선발은 좌완 금민철, 우완 기대주 투수들인 하영민과 최원태 등을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주목할 점은 하영민(20)을 ‘스페셜 선발투수’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하영민은 ‘스페셜 선발투수’로 올 시즌 14번 정도 선발로 나설 작정이다. 아직은 체력이 부족해 구위가 최고로 좋을 때만 선발로 등판한다는 구상으로 한 달에 2번 정도 5선발로 뛸 것”이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염 감독은 “하영민은 지난 해 고졸 신인 투수로 입단할 때부터 ‘체중 불리고 체력 향상’이 최대 과제였다. 많이 먹어도 원래 살이 잘 찌지 않는 스타일인지 지난 해 두 달을 쉬게 했는데 4kg 정도 늘어 현재 68kg로 목표치인 70kg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 시즌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볼끝이 살아있고 컨트롤이 좋아 선발 투수로 충분히 뛸 만했지만 연투하면 지쳐서 무너지곤 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인 8월부터 충분한 휴식을 주며 구위향상을 꾀해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았기에 올 시즌은 한 달에 2번 선발로 투입해 효과를 극대화할 구상이다. 고교야구에서 중간중간 쉬며 대회기간에만 집중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철저한 컨디션 관리를 통한 등판 간격 조절로 하영민의 효용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하영민은 광주진흥고 2학년 시절이던 2011년 팀을 대통령기 고교야구 우승으로 이끌며 MVP까지 거머쥔 유망주였다. ‘싸움닭’ 스타일로 마운드 운용 능력을 일찍부터 인정받았다.

넥센을 2년 연속 4강 진출로 이끌며 강호로 만든 염경엽 감독이 게임수가 대폭 늘어난 2015시즌을 맞아 ‘히든 카드’로 키우고 있는 하영민이 ‘스페셜 선발투수’로 제몫을 해준다면 넥센의 올 시즌도 희망적이다.

[sun@osen.co.kr]

하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