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병언 아들 대표였던 회사 빌딩 매각, 검찰 "추징 어려워"

    입력 : 2015.02.06 14:21

    정부가 세월호 수습 비용 환수를 위해 유병언(사망) 일가 소유 재산 추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운항선사 청해진 해운의 관계사로 알려진 문진미디어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 빌딩을 최근 149억4168만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문진미디어의 실소유주란 증거가 없어 빌딩 매각 대금을 추징해 세월호 사고 배상 등에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라 논란이 일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797-26번지 문진미디어빌딩을 미동전자통신이 매입해 지난달 30일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고 밝혔다. 미동전자통신은 차량용 블랙박스 ‘유라이브’로 알려진 업체로 작년 11월 24일 문진미디어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미동전자통신은 해당 건물 잔금을 치르기 위해 국민은행에서 60억원, 중소기업은행에서 48억원을 대출 받았다.
    문진미디어빌딩 모습/다음 로드뷰
    부동산투자개발업체 ㈜지브이파트너스 김성훈 이사는 “위치가 기업 사옥이 많은 지역으로 101억~160억원 사이에서 시세가 형성되는 곳”이라며 “적정한 가격에 매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세월호 수습 비용을 위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실소유 재산을 작년 5월28일과 6월16일 두 차례에 걸쳐 동결한 바 있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 수사과정에서 찾아낸 유 전 회장 측 재산 1228억원을 가압류 했다. 하지만 이미 은행 등 다른 채권자보다 정부가 후순위라 해당 금액 전체를 추징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예를 들어 법원 경매 예정 물건 중 유병언의 아들 유대균과 유혁기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상가의 경우 우리은행이 20억원 정도 우선 근저당권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해당 건물의 거래 가격이 20억원 전후라 팔리더라도 후순위 채권자인 정부가 가져갈 수 있는 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문진미디어는 도서출판 제조·판매업체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일가의 계열사로 알려져있다. 1980년 도서출판 문진당으로 설립돼 1993년 문진미디어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영어 전문 서점 ‘킴앤존슨(KIM&JOHNSON)’ 브랜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가 한때 회사를 맡아 연매출 180억원대 도서 출판사로 키웠고 이후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인 김필배도 대표로 일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문진미디어의 경우 법인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라 빌딩이나 소유 재산이 유병언 전 회장 실소유라고 볼만한 정황이 없었다”며 “이로 인해 별도로 추징하지는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진미디어 관계자는 입장을 밝히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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