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덮치는 어둠… '3대 실명질환(녹내장·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 100만명

입력 2015.02.03 08:00

환자 수 해마다 10~20%씩 늘어
자각증상 없고 시력검사론 발견 못해
고위험군, 年 1회 정밀검사 받아야

한길안과병원 망막센터 손준흥 부원장이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 유리체(투명한 젤이 차 있는 안구의 안쪽 공간) 절제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유리체 절제수술은 혼탁해진 유리체를 제거하고 식염수를 채워 시력을 회복하는 것으로 안과수술 중 어려운 수술로 꼽힌다.
한길안과병원 망막센터 손준흥 부원장이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 유리체(투명한 젤이 차 있는 안구의 안쪽 공간) 절제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유리체 절제수술은 혼탁해진 유리체를 제거하고 식염수를 채워 시력을 회복하는 것으로 안과수술 중 어려운 수술로 꼽힌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3대 실명질환'이 늘고 있다. 3대 실명질환은 녹내장·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 수는 2011년 52만5000여 명에서 2013년 62만7000여 명으로 2년 새 19% 늘었다. 같은 기간 당뇨망막병증 환자 수는 9%, 황반변성 환자 수는 16% 늘었다. 2013년 기준으로 3대 실명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수를 합치면 100만 명이 넘는다〈표〉. 한길안과병원 손준홍 부원장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눈의 노화가 계속되고, 눈의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명을 한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자살 위험이 2~3배일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하고, 사회 활동에도 제한이 커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3대 실명질환은 빨리 발견해 치료를 시작해야 실명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눈 건강 소홀히 하다 병 키워

3대 실명질환 중 환자수가 가장 많은 질환이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 결국 시력을 잃는 병이다. 뚜렷한 원인은 모르지만 근시가 심하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50대가 넘었다면 고위험군이다. 한길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최진영 부장은 "녹내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노안이나 안구건조증인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 녹내장을 진단받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은 높은 혈당이 망막의 혈관을 손상시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발병한지 5년이 되는 무렵부터 망막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해 당뇨병을 15년 이상 앓으면 85~90%는 당뇨망막병증이 생긴다. 당뇨망막병증이 있어도 정기검진과 치료를 잘 하면 실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손준홍 부원장은 "오히려 40~50대 젊은 당뇨병 환자들이 관리를 소홀히 하다 시력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은 시신경이 밀집해 있는 망막의 중심인 황반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중심부가 까맣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 노화나 흡연,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 등으로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대 실명질환 환자 수

◇40세 넘으면 1년에 한번 검사해야

3대 실명질환은 모두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정기검진을 통해 빨리 병을 발견한 뒤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건강검진이 활성화돼 있지만, 눈만은 예외다. 손준홍 부원장은 "눈은 일반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증상이 있기 전까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못한다"며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거나 자주 침침해지는 등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으면 병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눈에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병이 있거나 40세가 넘었다면 1년에 한 번씩 안과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손 부원장은 설명했다. 3대 실명질환은 단순한 시력검사로는 병을 찾기 어려워 망막을 보는 안저촬영과 안압검사를 받아야 한다.

◇3대 실명질환, 인증받은 안과병원서 치료를

안과진료를 받아야 한다면 정부가 인정한 안과전문병원을 가보는 것을 고려해볼 만 하다. 대학병원 수준의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대기 시간과 치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중증질환 치료가 가능한지, 수술 후 합병증이나 재수술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부정 진료는 없는지 등을 엄격히 따져 전문병원을 지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안과전문병원은 현재 전국에 9개가 있다.

이들 중에는 왠만한 대학병원의 안과보다 규모가 큰 곳도 있다. 인천에 있는 한길안과병원은 안과 전문의가 17명으로 인천 지역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 3곳의 의료진을 합친 것보다 의료진 수가 많다. 지난해 이 병원을 찾은 3대 실명질환 환자 수가 2만 명이 넘고, 수술 건수도 1만 건에 육박한다. 이 중 800건 정도가 안과질환 중 가장 어렵다는 녹내장·당뇨망막병증 수술이다. 마취과와 내과 전문의가 있어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신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해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정규형 부회장은 "전문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대학병원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원스톱 당일 진료가 가능해 무작정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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