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본인 인질 살해 동영상 공개..아베 "테러에 굴하지 않을 것"

입력 2015.02.01 07:34 | 수정 2015.02.01 22:21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健二·47)씨를 참수했다는 영상이 31일 밤 공개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테러리즘에 굴하지 않고 IS 상대국들에 대한 원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은 IS 미디어 업체인 알 푸르간은 “일본 정부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IS웹사이트에서 이같은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퍼뜨렸다고 보도했다. AP는 동영상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형식이 IS가 지금까지 공개한 참수 동영상들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약 1분 길이의 동영상에는 일본인 인질 협박 동영상에 나왔던 영국 억양의 테러범과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아베, 당신이 부질없이 이길 수도 없는 전쟁에 참가키로 결정한 탓에 이 사람은 겐지를 살해할 뿐 아니라 당신네 국민들을 발견하면 어디서나 대학살을 감행할 것이다”며 “일본인들은 악몽을 꾸기 시작할 판”이라고 말했다.

고토씨는 오렌지색 점프복을 입고 꿇어앉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토씨는 지난 10월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씨의 석방을 도우려고 시리아로 갔다가 납치됐다.

IS는 지난달 20일 72시간 안에 2억 달러(한화 약 2179억원)의 몸값을 주지 않으면 고토씨와 유카와씨를 살해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예고 시한이 지나자 IS는 다시 요르단에 수감된 여성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45)를 석방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본이 다시 응하지 않자 25일 유카와씨를 살해했다고 공개했다.

아베 총리는 IS 동영상에 대해 “이런 비도덕적이고 극악무도한 테러행위에 분노한다”며 “일본은 테러리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IS와 싸우는 국가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나데트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인 고토 겐지가 IS에 참수됐다는 비디오를 봤으며 그 진위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은 IS의 이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아직도 억류하고 있는 모든 인질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고토씨의 모친인 이시도 준코(石堂順子·78)씨는 “같은 일본인을 돕기 위해 시리아에 간 아들의 선량함과 용기를 알아주기 바란다”며 “지금은 당황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고토 씨의 형인 고토 준이치(後藤純一·55)씨는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동생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일본 정부에 감사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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