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人] 레이저 광선 개발한 美물리학자

입력 2015.01.30 03:00

찰스 타운스 - 196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찰스 타운스 사진
/AP 뉴시스
레이저 광선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물리학자 찰스 타운스(99·사진) UC버클리 명예교수가 지난 27일 사망했다고 UC버클리가 28일 밝혔다.

타운스는 1953년 전자파의 일종인 마이크로파를 한 방향으로 강력하게 증폭시키는 메이저(Maser)란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이후 전자파 대신 가시광선이나 적외선, 자외선을 사용하는 레이저로 발전했다. 타운스는 레이저 광선을 개발한 공로로 1964년 러시아 레베데프연구소 물리학자인 알렉산드르 프로호로프, 니콜라이 바소프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타운스는 퍼먼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듀크대에서 석사, 24세에 칼텍(캘리포니아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벨연구소에 근무하며 2차 대전 기간 중 미 국방부 지원을 받아 레이더로 유도하는 정밀 폭격 기술과 300년간 1초의 오차밖에 허용하지 않는 원자시계 개발 연구 등을 주도했다.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처럼 타운스가 레이저광선을 개발하는 과정에도 우연적 요소가 작용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분자물리학자였던 타운스는 1951년 워싱턴의 한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가 꽃이 유달리 짙은 색상을 띠는 것을 보고 '아하' 탄성을 질렀다. 분자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증폭시키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발견이 레이저 개발의 시초가 된 것이다.

그가 개발한 레이저는 군사용은 물론 의학과 산업용으로 급속히 발전했다. 미군은 1972년 월남전에서 난공불락이던 월맹 탄호아 다리를 레이저로 유도하는 스마트 폭탄으로 파괴했다. 할인 매장 계산대에서 가격표 바코드를 읽는 기술, CD와 DVD 재생술, 천체 관측, 박피술과 제모술 등 레이저가 없는 현대 문명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정도다.

타운스는 컬럼비아대와 국방부 연구소, MIT를 거쳐 1967년 UC버클리로 옮겼고, 1986년 은퇴 후 명예교수로 재직해왔다. 노벨상 외에도 1969년 미 항공우주국(NASA) 수훈장을 받았고, 1976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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