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사진〉 주한 미국 대사는 27일 "미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대화의 속도와 범위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외교부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최근 남북 대화를 추진하면서 '대북 정책에서 한·미 간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워싱턴과 서울 사이에는 빛 샐 틈이 없으며 미국은 이 부분에 대해 한국 정부에 신뢰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협상 테이블 반대쪽에 진지한 자세를 갖춘 대화 상대가 나오면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쿠바·이란·미얀마와도 그랬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은 최근에도 남북 대화에 조건을 붙이고 도발 행위를 하는 등 진지한 대화 의지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리퍼트 대사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 "미국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두 담화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밑받침이 되는 중요한 담화라고 미국은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역할은 한·일을 공식적으로 중재하는 게 아니라 양국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보다 중국 쪽에 기울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좋은 한·중 관계를 원하고 지지한다"며 "이는 이 지역의 번영과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