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반도 통일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대해선 회의 참석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현상 유지를 바라는 중국은 한반도 통일에서 역할과 입장이 불확실하다"며 "북ㆍ중 관계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한반도에서 현상 유지를 하는 것이 중국에 이익"이라고 했다.

장달중 서울대 교수는 "최근 중국은 영토 분쟁 등으로 주변국과 마찰을 빚게 되자 (갈등을 줄이는) '미소(微笑) 외교'로 돌아서고 있다"며 "북한과도 관계 정상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근욱 서강대 교수는 "한반도 통일은 주변국에 손해보다는 이익을 더 많이 안겨주겠지만, 중국은 통일로 인한 마이너스 요인이 가장 크다고 여기는 대표적 나라"라고 했다. "통일 후 한ㆍ미 동맹군과 중국군이 직접 대치하는 상황이 오면, 통일 한국을 잠재적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기본적으로 전략적 도박보다 불만족스러운 현상 유지를 택하려는 성향이 있지만, 어느 순간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정책들은 거침없이 폐기하는 나라이기도 하다"며 "두 개의 한국을 두고 이익을 면밀히 저울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대북 관계를 중시한 대표적 북한통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임위원장이 대북 정책에서 눈에 띄게 배제됐다는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북한과 확실히 거리를 두기로 한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시진핑이 어느 때보다 국익을 강조하고 있다"며 "북한보다는 한국 입장에 더 우호적이며, 중국 내에서 '한ㆍ중 동맹' 논의도 시작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