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대화 제의 등 유화 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는 이전 것보다 남북 관계에 대해 훨씬 유화적인 논조였다"며 "남북 관계에 대한 연설 분량이 작년 것보다 2배 정도 길었다는 점은 북한이 올해 남북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경계를 풀어서도 안 되겠지만 한국과 미국 모두에 남북 관계 개선은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유화 정책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한ㆍ미 동맹 약화를 전제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은 진지한 제안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북한은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이 쏟아내는 모든 계획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했다.
최근 미국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쿠바와 북한의 차이점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 장달중 서울대 교수는 "쿠바나 미얀마 등 적대 국가와 관계를 정상화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유화 물결이 한반도에 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했다.
이에 미국 측 참석자들은 "미국의 대(對)쿠바 정책은 국제사회에서 수년 동안 지지를 잃었지만, 대(對)북한 정책은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며 "북한은 최근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일으켰고, 오바마 정권 초기 미국이 손을 내밀었을 때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쿠바는 느린 속도로나마 미국의 방향 선회 요구에 긍정적으로 대응했지만, 북한은 아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