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을 제지한 것을 두고 북한에선 “김정은이 포탄 한 발 날리지 않고 큰 승리를 이룩했다”고 체제 선전에 이용했다고 TV조선은 20일 보도했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민간 대북전단 제지에 나섰는데 북한군 총정치국은 이를 두고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현명한 령도 밑에 적들과의 대결전에서 포탄 한 발 날리지 않고 큰 승리를 이룩한 데 대하여”라는 내부 강연자료를 만들었고, 김정은이 이를 전군에 전파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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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을 정부가 처음으로 원천봉쇄한 것이 지난 2012년 10월입니다. 당시 북한군은 "김정은이 포탄 한 발 날리지 않고 큰 승리를 이룩했다"고 선전한 사실이 TV조선이 단독입수한 내부 비밀 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정부때인 2012년 10월, 경기도 파주시에서 대북전단을 날리기 위해 이동하던 탈북자 단체를 경찰이 막아섭니다.

박상학 /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비켜, 비키라고…."

당시 청와대와 정부는 주민 안전을 이유로 대북전단 살포를 처음으로 원천 봉쇄했습니다. 북한이 이를 두고 "북한의 위력한 담력 앞에 겁을 먹고 전단 살포를 포기했다"며 군 내부 강연자료까지 만든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북한군 총정치국은 2012년 11월 1일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현명한 령도 밑에 적들과의 대결전에서 포탄 한 발 날리지 않고 큰 승리를 이룩한 데 대하여"란 제목의 비밀 강연자료를 만들어 김정은에게 보고합니다.

이를 본 김정은은 해당 문건에 대한 선동자료를 만들어 전군에 전파하라며 이른바 '비준과업'을 지시합니다.

이를 근거로 김정은은 "이른바 '조국통일대전'에서 북한의 승리가 확정적"이라는 내용도 선전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김성민 / 자유북한방송 대표
"김정은 입장에선 '삐라(전단) 같은 건 충분히 우리가 막을 수 있다," 승산이 있다'고 작심을 했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군부대에 끊임없이 강조됐다는 게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확인되고 있죠."

최근 우리 정부는 민간 단체에 전단 살포 자제를 공식 요청했는데, 살포가 중단될 경우 북한이 승리로 자축하며 선전용으로 다시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TV조선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