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용 액체 연료를 개량해 발사 준비 시간을 대폭 단축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우리 군의 북 미사일 탐지 및 타격 계획인 '킬 체인(Kill Chain)'을 사실상 무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북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발사 직전 액체 연료를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탐지될 가능성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각종 정보를 종합한 결과 북한이 액체 연료를 개량, 연료 주입 후에도 장시간 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발사 준비 시간 없이 언제든지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발사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북한은 총 100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액체 연료를 사용한다. 액체 연료는 폭발성이 강해 발사 1시간 반~3시간 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연료 개량으로 최소 1개월에서 최대 7~8년가량 즉각 발사가 가능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미 정보 당국이 정찰위성, 정찰기 등을 이용해 사전 탐지할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다. 지난해 북한이 여러 차례 스커드·노동 미사일 등을 기습 발사했을 때도 군 당국은 사전에 탐지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각종 감시 정찰 수단을 늘리고 신형 타격 수단을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지난해 사거리 130㎞ 이상인 신형 함대함(艦對艦)미사일을 항공기에서 발사하는 공대함(空對艦)미사일로 개량, 지난해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미사일은 구형 스틱스 미사일에 비해 사거리가 2배 길고 저공으로 비행, 탐지 및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