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와이트먼〈사진〉 주한영국대사는 "북한은 핵개발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병진 노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큰 모순"이라며 "북한이 무기 개발에 매달리는 한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당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3년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 귀임하는 와이트먼 대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경제발전은 의미 있는 수준의 외국인 투자가 있을 때만 가능한데, 신뢰와 법치주의가 없고 가용 자산을 무기 개발에 탕진하고 있는 나라에 외국 회사가 투자할 가능성은 0%"라고 했다.
그는 영국 외교부 아시아담당관 출신으로, 주한대사 재임 중 평양을 두 차례 방문한 한반도 전문가다. 그는 남북 양쪽에 대사관을 둔 21개 국가의 주한대사 모임인 '평화클럽'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북한 외무성과 군 고위관리들을 만나봤고, 평양 주재 영국대사와도 수시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한다"며 "우리는 대북 외교 채널을 통해 핵개발과 인권 문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의지만 있다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언젠가 그들이 그 문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하지만 김정은 정권이 민중에 대한 억압을 완화하려는 조짐이 아직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