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죽음은 하나

입력 2015.01.12 03:00

'사드 전집' '죽음의 얼굴' 출간

'사드 전집' 첫 권은 (왼쪽), '죽음의 얼굴'.
"에로스(쾌락 원칙)와 타나토스(죽음 충동)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주장했다. 사랑의 쾌락 배후엔 죽음의 충동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각각 담은 책이 나란히 나왔다.

'사디즘(가학증)'을 낳은 사드의 문학 전집(14권) 첫 권이 나왔다. 전집은 사드의 소설과 산문, 일기와 편지를 모두 수록한다. 성귀수 시인이 번역한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워크룸 프레스)가 첫 권으로 나왔다. 최문규 연세대 독문과 교수는 죽음 이미지를 주제로 한국과 독일 소설을 비교한 연구서 '죽음의 얼굴'(21세기북스)을 최근 펴냈다.

'사드 전집' 첫 권은 "자연은 악덕이든 미덕이든 똑같은 욕구를 갖고 있기에, 인간은 언제나 스스럼없이 자연에 영혼과 육체를 맡겼다"는 쾌락주의를 예찬한다.

최문규 교수의 '죽음의 얼굴'은 "문학에서 죽음의 형상화는 결코 허무주의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중세 서양에선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는 격언 덕분에 사람이 늘 죽음을 친숙하게 여겼다. 현대 소설에서 죽음의 형상화는 영화에 비해 충격 효과가 떨어진다. 그러나 영화가 순간에 그치지만, 문학은 죽음을 서서히 구성하면서 미학과 전율을 유지한다. 죽음에 대한 문학의 다양한 서술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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