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1500장에서 찾았다, 침묵 다음가는 아름다움

조선일보
  • 한현우 기자
    입력 2015.01.10 03:00

    ECM Travels: 새로운 음악을 만나다 책 사진

    ECM Travels: 새로운 음악을 만나다


    류진현 지음 | 홍시 | 328쪽 | 1만6000원

    출판사나 영화사 이상으로 색깔이 중요한 분야가 음반사다. ECM은 1969년 첫 음반을 낸 뒤 46년간 1500여장의 음반을 내면서 명징한 색깔을 유지해 온 독일 재즈 명가(名家)다. 그 색깔은, 어느 재즈 잡지가 묘사한 것처럼, '침묵 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추구한다.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아름다우며, 소리를 낸다면 침묵 다음으로 아름다워야 한다니 대단한 철학이다.

    'Edition of Contemporary Music(현대음악 모음)'이란 회사명조차 '무명(無名) 다음으로 건조한 이름'이다. 모든 음반의 프로듀싱을 ECM의 창업자이자 유일한 프로듀서인 만프레드 아이허가 해오고 있다.

    'ECM 여행기'라고 할 이 책은 고교 시절 ECM 음반을 만난 뒤 오랜 시간 이 음반사가 녹음하고 발매한 음반들을 섭렵해 온 저자의 애정 고백서다. 1500여장 가운데 안타까운 마음으로 1470여장을 덜어내고 33장을 엄선했다.

    이 레이블의 가장 유명한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과 칼라 블레이,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 색소포니스트 얀 가바렉을 비롯한 현대 재즈의 거장들의 음반과 그 해설이다. 1부에서는 ECM이 발굴 또는 후원해 온 유명 뮤지션들의 음반, 2부는 1984년부터 발표한 '뉴 시리즈', 즉 클래식을 비롯한 현대음악이다. 3부는 북유럽 재즈 뮤지션들의 음반을 소개하고 있다. 키스 재럿의 쾰른 콘서트 앨범으로 두통약을 대신한다는 저자는 "이 위대한 음반들을 위해 어떤 설명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충정(衷情)을 붓에 듬뿍 묻혀 써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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