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까지 살아있는 작가와 지휘자의 대담

조선일보
  • 김기철 기자
    입력 2015.01.10 03:00

    오자와 세이지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책 사진

    오자와 세이지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오자와 세이지·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영주 옮김|비채|364쪽|1만4000원


    '이 사람은 체내에 신선한 음악을 정기적으로 주입하지 않으면 생명 자체를 유지할 수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65)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80)를 이렇게 평한다. 2011년 식도암 수술을 받은 오자와가 허약한 몸으로 콘서트를 지휘하고, 젊은 음악가들을 가르치기 위해 강행군하는 것을 보고 한 말이다.

    재즈와 클래식 마니아인 무라카미는 2010년 1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도쿄와 호놀룰루, 스위스를 돌아다니며 오자와를 인터뷰했다. 카라얀과 번스타인에게 배우고,1973년부터 2002년까지 보스턴 심포니 음악감독을 지낸 오자와의 음악 세계가 농밀하게 드러난다.

    두 사람은 카라얀과 번스타인, 굴드와 제르킨 등 한 시대를 빛낸 음악가들이 남긴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음반을 함께 들으며 소감을 주고받는다. 무라카미는 글 쓰는 법을 따로 공부한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음악을 통해 글의 리듬감을 배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얘기에도 이런 리듬이 살아있다. 귀갓길 지하철 안에서도 책에 빠져들게 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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