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위기의 진원지인 우크라이나와 그리스의 국가 부도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8일 KB투자증권이 블룸버그의 국가별 부도 확률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와 영토 분쟁을 벌이는 우크라이나는 1년 이내 부도 확률이 20.52%로 조사 대상 85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오는 25일 총선에서 급진좌파 시리자의 집권 가능성이 큰 그리스가 17.17%로 2위에 올랐다. 시리자는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국가부채 탕감 등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경제 석학인 베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교수는 지난 3일 전미경제학회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ece와 Exit의 합성어)가 현실화할 경우, 그 충격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제곱(square)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3위는 유가 급락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로 부도 확률이 8.17%로 나타났다. 이어 수단(7.16%), 카자흐스탄(4.31%), 라트비아(4.20%), 파키스탄(3.86%)의 순이었다. 반면 유가 급락으로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는 부도 확률이 0.14%로 낮았다. 수치상으로 오스트리아(0.18%)나 네덜란드(0.16%)보다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는 1998년 국가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사태에 비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쌓아놓고 있는 데다 한때 달러당 80달러까지 폭락했던 루블화 가치도 50~60달러 선으로 안정세를 찾고 있어 부도 확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웨덴·노르웨이·중국·말레이시아는 0.03%로 가장 낮았고, 미국은 0.07%, 일본은 0.1%로 나타났다. 한국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