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 치프라스(그리스 좌파연합 시리자 대표)

    입력 : 2015.01.08 03:00

    [25일 총선서 집권 가능성… '유로존 탈퇴' 압박]

    高校때 수개월 학교 점거… 부유세 신설 등 좌파정책
    오토바이 타는 등 파격행보… 노동계층·젊은층에 인기

    대통령이 주최한 파티에 노타이 차림으로 참석도
    존경하는 인물은 차베스

    글로벌 금융 위기와 유로존 위기에서 간신히 숨돌린 세계경제가 또다시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재정 위기를 겪고있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출,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Greece와 Exit의 합성어)' 가능성 때문이다. 그리스가 탈퇴하면 스페인·이탈리아처럼 재정 상태가 나쁜 주변국도 부채 탕감을 요구하며 '먹튀' 행진을 이어갈 위험이 크다.

    이 위태로운 상황의 '뇌관'이 바로 그리스 제1야당 시리자(SYRIZA· 급진좌파연합)의 당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41)다. 3년 전인 이미 과격한 반(反)긴축 주장으로 독일 주간 슈피겔로부터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제1야당인 시리자는 25일 예정된 조기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4일 여론조사에서 시리자는 30.4% 지지율로 여당 신(新)민주당(27.3%)에 앞섰다. 집권하면 "갚아야 할 구제금융 2400억유로(약 320조원)의 절반을 탕감해달라"고 요구하겠다고 한다.

    그리스 제1야당 시리자의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모습. 오른쪽 위 작은 사진은 헬멧을 벗은 모습.
    그리스 제1야당 시리자의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모습. 치프라스는 2007년부터 배기량 650㏄인 이 BMW 오토바이를‘애마’로 이용했으나 2년 전 처분했다. 현재는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 위 작은 사진은 헬멧을 벗은 모습. /파라스키노

    뉴스위크는 "긴축이란 '벌'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했다.

    그리스 민주화 이후 세대인 치프라스는 학생 때부터 열혈 운동가였다. 군부 시절 반독재 운동을 하다 옥살이 한 아버지 영향이 컸다. 고교 시절부터 공산당 청년연합에서 활동했다.

    BBC는 "1991년 17세이던 치프라스는 보수 정부의 교육개혁에 반대해 학교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며 "몇달간 학교에서 숙식하고, 경비를 섰다"고 했다. 아테네 국립기술대에서 토목을 전공하면서도 학생 운동을 지속했다.

    정치권에 전격 투신한 건 2006년이었다. 신생 정당 시리자의 후보로 아테네 시장 선거에 출마해 득표율 10%대로 3위를 기록했다. 부유세 신설, 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장해 노동계층의 지지를 얻고, 직접 오토바이를 타는 파격 행보로 젊은이의 마음을 얻었다. BBC는 "기성세대가 장악한 정치계에 입문하는 신세대의 상징이 됐다"며 "대통령 주최 파티에 노타이 차림에 흑인 여성과 나타나 참석자들이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잘생긴 외모와 언변을 앞세운 시리자의 마스코트일 뿐"이란 비판도 있지만, 2009년 당대표로 당선되고, 2012년 총선에서 당을 제2당으로 키우는 등 승승장구했다.

    정치 초년병 시절에는 그리스 상황을 "국민과 자본주의 간 전쟁"으로 묘사하는 '골수 좌파'였다. 긴축에 반대하는 폭력 시위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존경하는 인물도 '남미 좌파'의 대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다. 학생 운동 시절 만난 컴퓨터 엔지니어와 동거 중인데, 둘째 아들의 중간 이름을 '에르네스토'라고 지었다고 한다. 쿠바혁명을 일으킨 체게바라의 본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영국 가디언은 "치프라스가 집권을 준비하면서 강한 어조를 점점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했다. 최근 선거 유세에서 재벌 개혁을 실시하겠다고 기존 주장을 반복하면서도, '그렉시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로존 탈퇴는 시리자의 선택지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