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거에 나선 문재인·박지원 의원이 1월 1일로 예정된 광주 무등산 등반 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1월 1일 오전 8시 30분 무등산 입구에서 지지자들과 결의대회를 갖는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30일 "우리가 3~4일 전에 잡아놓은 계획이었는데 문 의원 측이 오늘 무등산 쪽에 전화를 해서 우리보다 30분 앞선 시간으로 일정을 잡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실제 문 의원 측은 이날 광주 지역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문 의원의 무등산 등반 일정을 공지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의원이 29일, 30일 각각 인천과 충청권을 방문했는데, 문 의원도 30일과 31일에 인천과 충북 일정을 짰다"며 "이런 식의 상대방 일정 따라 하기는 '상(商)도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 측은 "박 의원을 따라 한 게 아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의미 있는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호남이 중요하고 호남 하면 무등산 아니냐"고 했다.


[野 全大 '빅2'外에 박주선·이인영·조경태 출사표]

한편 내년 2월 8일 예정된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의 후보 등록이 이날 끝났다. 문재인·박지원 의원 외에 박주선·이인영·조경태 의원 등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문병호·오영식·유승희·이목희·전병헌·정청래·주승용 의원과 노영관 수원시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등 9명이 출마했다. 다음 달 7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이들 중 본선에 나설 당대표 후보 3명, 최고위원 후보 8명을 가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