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스카이 병원, 胃축소 수술한 듯" 결론

입력 2014.12.31 03:00 | 수정 2014.12.31 10:40

[신해철 사망 의료과실 여부 윤곽]

-위축소 시행했나
국과수도 위축소 흔적 있다 밝혀
신해철 측 "수술 동의한 적 없어"
병원 "위장벽 보완 수술 했을 뿐"

-장·심낭 천공이 곧 의료과실?
의협 "천공 있다고 다 과실은 아냐… 천공에 대한 병원 측 대응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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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뉴스 7] 의협 “S병원, 故 신해철에 위 축소수술 시행” TV조선 바로가기
장 협착 수술을 받고 사망한 가수 신해철씨 사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의료 감정 결과를 30일 내놨다. 이로써 신씨 사망 건에 대해 관련 단체와 기관, 수술한 스카이병원, 유족 측 입장이 모두 드러나 의료 과실 여부에 대한 윤곽이 잡히고 있다. 의협은 지난 11월 강신몽 위원장(가톨릭의대 법의학 교수)을 포함한 9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신해철씨 사망 관련 의료감정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임의로 위 축소 수술 했는지 여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 따르면, 신씨의 복부와 흉부를 가로지르는 횡격막과 심장을 싸는 심낭에 수술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인위적인 천공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복부 공기가 심낭으로 들어가 심장을 압박했다. 국과수는 이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애초에 신씨는 예전에 받은 복부 수술 때문에 발생한 장 협착을 해결하기 위해 스카이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런 경우 장 협착을 제거하면서 횡격막에 천공을 낼 가능성은 적다. 복부 최상단이나 위장을 건드리는 수술을 추가로 했다면, 자칫 횡격막에 손상을 주어 심낭 천공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신해철 의료 사고 관련 쟁점.
따라서 집도의인 스카이병원 강세훈 원장이 장 협착 수술을 하면서 비만 해결 목적의 위 축소 수술을 추가로 했느냐가 사망과 연관된 수술 합병증 발생의 핵심 쟁점이 된다. 강 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위 축소 수술을 한 것이 아니라 위장벽 보완 수술을 했을 뿐이고, 이것도 환자 측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강 원장이 위 축소 수술을 동의 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의사협회는 이날 강 원장이 위 축소 수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료 감정 의견을 냈다. 국과수도 부검에서 위 축소 수술을 한 흔적이 있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장 천공과 심낭 천공 인지와 대처

의사협회는 장과 심낭 천공이 발생했는데, 이를 강 원장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후속 조치가 미흡했다는 의료 감정 결과를 냈다. 이 부분에 의료 과실이 있었다는 판단이다. 다만 수술로 천공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의료 과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강 원장은 심낭 천공은 수술에 의한 것이 아니며, 장 천공도 수술 후에 발생 가능성을 보고 추가 검사를 하려 했으나 신씨가 퇴원해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심낭 천공은 물론 장 천공 발생 가능성에 대해 강 원장으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해 신씨가 퇴원을 한 것"이라며 "병원 측은 신씨에게 진통제만 투여했다"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의협의 의료 감정과 국과수의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하여 볼 때, 강 원장이 환자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을 시행, 그 과정에서 횡격막과 심낭 천공이 발생했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가 미흡했으며, 그 후유증이 신씨 사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신씨가 입원 도중 스스로 퇴원하는 바람에 추가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이 다소 참작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의협과 별개로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도 의료 과실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양측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법적으로 처벌 가능한 수준의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좀 더 판단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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