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은 "북한 나진의 철도·항만 시설이 최근 현대화되고 운영 상태도 양호하다"며 "북측도 사업에 호의적·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와 코레일·현대상선·포스코 측 인사로 구성된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사업 점검단은 지난 11월 나진 지역을 다녀온 뒤 이같이 밝혔다.
점검단 정부 측 대표인 최용수 통일부 남북경협과 사무관은 "에볼라 방역 때문에 점검단과 접촉한 북측 인사들이 약 2주간 (나진의) 동명산호텔에 격리 조치되고, 중국 등 외국인들도 입북(入北) 이후 호텔 등에서 21일간 격리됐지만 점검단은 예외였다"며 "북측이 남한과의 사업은 특수 사례라고 여겨 방역의 예외로 인정하고 (격리 없이) 무사 통과시켜 줬다"고 말했다. 또 "북측 관계자들은 '남북이 잘 협력해서 꼭 사업을 성공시키자'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고 했다.
점검단의 대표 단장을 맡은 지용태 코레일 남북대륙철도사업단 사업총괄처장은 "북측 관계자들이 열차 운행 및 항만 운영 상황을 일일이 설명하며 안내하고 사진 촬영을 허락하는 등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고 했다.
그는 "나진항에는 운영 건물, 석탄 적치장, 철도 작업선, 상하역 등 주요 설비가 잘 갖춰져 있었다"며 "5만t급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항만 근로자들의 작업 숙련도도 상당히 높았다"고 평가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나진항은 지난 7월 방북했을 때 일부 준설공사가 미진했는데, 이번에는 공사가 모두 완료된 상태였다"고 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대해 지 처장은 "부동항인 나진항을 이용하면 선박의 운송 경로가 짧아지는 장점이 있다"며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의 연계성을 고려할 때 향후 남북경제 협력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포항에서 나진까지 운송 거리는 극동 러시아까지 운송 거리보다 짧아 10~15% 정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