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거듭나야 산다] [1] "진보, 또 從北 감싸면 공멸"

    입력 : 2014.12.22 03:00

    野圈, 헌재 결정 양비론… 통진당 세력에 면죄부 주려해
    시대착오적 종북과 확실히 선 긋고 생활형 진보로 가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야권 및 진보 진영은 "통진당도 문제지만 헌재의 결정도 무리였다"는 '양비론(兩非論)'으로 통진당 세력에 다시 면죄부를 주려 하고 있다. 진보 정당은 2006년 '일심회' 사건 등으로 종북(從北) 노선의 실체가 드러날 때마다 양비론을 펴며 스스로 변화할 기회를 놓쳤다. 이에 대해 진보 정당에서 활동했던 일부 인사들은 "진보 진영이 이번에도 또 '제 식구 감싸기'를 한다면 통진당과 함께 공멸할 것"이라며 자성(自省)을 촉구했다.

    민노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21일 "아직도 우리 사회를 식민지 또는 반(半)자본주의로 보는 잘못된 '대한민국관(觀)'이 통진당 등 야권에 남아 있다"며 "진보의 새 출발은 올바른 대한민국관 정립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진보 전체를 종북으로 매도하려는 정치 공세에 맞서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진보의 내용을 종북 노선이 아닌 경제 민주화와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대안 제시로 바꿔가는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통진당 주장처럼 이번 헌재 결정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면 지금쯤 전국적 항의 시위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2012년 총선 때 통진당과 야권 연대를 주도했던 새정치민주연합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침묵하거나 오히려 헌재 결정을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새정치연합 우상호 의원은 "헌재가 과도한 결정을 내렸더라도 이번 기회에 진보 정당의 문제를 고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인 김성주 의원은 "과거 진보가 이념형 진보였다면 지금은 생활형 진보로 가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종북 노선과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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