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과 장애는 비슷하다"

조선일보
  • 박돈규 기자
    입력 2014.12.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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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와 다른 아이들(전 2권)

    앤드루 솔로몬 지음|고기탁 옮김|열린책들
    872쪽·760쪽|각권 2만2000원

    '네덜란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우화가 있다. 장애인 자녀를 기른 경험담이다. 출산 전엔 이탈리아로 멋진 여행을 준비하고 탑승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렸더니 네덜란드다. 꼼짝없이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 새로운 여행 안내서를 사고 언어를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탈리아에 가지 못한 아픔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남들이 이탈리아에서 얼마나 멋진 시간을 보냈는지 자랑할 때 당신은 침묵한다. 네덜란드에 풍차와 튤립, 렘브란트 작품이 있긴 하다. 하지만 상실감에 슬퍼하며 여생을 살아간다면 그 특별한 것들을 즐길 수 없다.

    동성애자, 청각 장애인, 다운증후군, 자폐증, 왜소인, 신동…. 이 책은 예외적인 정체성을 지닌 자녀를 둔 가족을 다룬다. '한낮의 우울'로 기억되는 작가 앤드루 솔로몬은 "재능이 있는 것과 장애가 있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고 썼다.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보여준 것과 같은 눈부신 재능도 일종의 기형이라는 것이다.

    부모는 가장 불행한 자식만큼만 행복하다. "다리의 수송력은 가장 약한 교각의 힘에 좌우된다"는 '평균화의 맹점'(지그문트 바우만)도 떠오른다. 300가구 넘는 가족을 인터뷰한 솔로몬은 "'비정상'으로 치부하는 특징들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아이들이 가족과 사회 안에서 차이를 헤쳐나가는 과정은 우리 대부분이 겪는 문제다. 관점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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