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의사선생님] [뇌의학 다이제스트] 인지훈련 3개월만 해도 뇌기능 개선 효과 뚜렷

입력 2014.12.16 05:30

뇌 MRI 사진 속 파란 음영은 노화로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피질이 얇아진 흔적을 표시한 것. 왼쪽 사진은 3개월 동안 인지기능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뇌 사진으로 파란 음영이 짙다. 오른쪽은 훈련을 받은 사람의 뇌로 음영이 거의 없다.
뇌 MRI 사진 속 파란 음영은 노화로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피질이 얇아진 흔적을 표시한 것. 왼쪽 사진은 3개월 동안 인지기능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뇌 사진으로 파란 음영이 짙다. 오른쪽은 훈련을 받은 사람의 뇌로 음영이 거의 없다.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제공
국내 연구팀이 60대 후반 장년층을 대상으로 3개월간 인지기능 개선 훈련을 시킨 결과, 그 기간에 뇌 조직의 노화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어도 머리를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뇌 조직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나덕렬,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건하 교수팀은 67~68세 장년층 85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훈련의 효과를 실험했다. 연구팀은 48명에게 3개월 동안 일주일에 5일, 매번 한 시간 반씩 인지기능 훈련을 시켰고, 나머지 37명에게는 평소대로 생활하도록 했다. 양쪽 그룹의 평균 나이와 학교 교육 수준은 같았다. 실험 참가자들은 뇌훈련 시작 전에 모두 모여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었다.

인지기능 훈련은 기억력, 언어 능력, 집중력 개선 등을 위한 머리 쓰기였다. 참가한 사람들의 이름과 고향을 서로 외우게 하거나, 국가와 수도 암기하기, 끝말 이어가기, 글자의 초성으로 단어 이름 맞히기, 미로 찾기, 비슷한 도형 찾아내 연결하기 등을 실시했다. 인지기능 훈련이 끝난 3개월 후 다시 모여 MRI 촬영을 했고, 훈련 그룹과 비(非)훈련 일반 그룹의 뇌 피질 두께 차이를 측정했다. 뇌 부위 중 판단력과 실수 감지 능력을 관할하는 싱귤레이트 피질의 두께를 쟀다. 두꺼울수록 그 기능이 활성화돼 있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인지기능 훈련을 받지 않은 그룹에서는 불과 3개월 동안에도 피질의 두께가 얇아졌다. 노화에 따른 퇴행 현상이다. 반면 인지기능 훈련을 받은 그룹은 피질의 두께가 그대로 유지됐다. 노화에 역행해 해당 부위가 잘 보존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나덕렬 교수는 "일부 훈련 참가자는 피질이 두꺼워지기도 했다"며 "나이 들어도 머리를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뇌조직의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매일 뇌훈련을 열심히 하면, 노년에도 총명한 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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