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언어로 해석한 거대한 자연의 공포

입력 2014.12.13 03:14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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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쥘 베른 지음|김석희 옮김|열림원|전3권|각권 1만2000원

번역가 김석희가 프랑스 SF 작가 쥘 베른의 전작 번역에 도전했다. 이미 '해저 2만리'를 비롯해 10편을 번역한 데 이어 쥘 베른의 해양소설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을 최근 우리말로 옮겼다. 내년 초 단편집 '영원한 아담'을 번역해 쥘 베른 소설을 완역할 계획이다.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은 망망대해에서 조난당한 그랜트 선장을 구조하려는 사람들의 모험담이다. 넓은 세상을 구석구석 뒤지는 모험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남아메리카에서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무대가 넓다. 소설의 인물들은 지진을 만나고, 맹수와 사투를 벌이고, 홍수를 겪으며 거대한 자연의 공포에 휘둘린다. 쥘 베른은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이나 처음 접하는 낯선 지역의 문화 속으로 인물들을 몰아넣는다. 19세기 후반 서양인들이 수평선 너머 먼 곳을 상상하며 꿈꾸었던 모험을 형상화하면서 과학의 언어로 세계를 해석하고 풀이한다.

번역가 김석희는 프랑스 문학을 전공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는 "리얼리즘 소설보다는 판타지 소설을 더 좋아했다"면서 "쥘 베른이야말로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가"라고 했다. 그는 "쥘 베른이 문학의 엄숙주의로 인해 낮게 평가된 작가"라고 아쉬워했다. 특히 소설의 현실 반영을 중시하는 한국 문학 풍토 때문에 쥘 베른 소설이 지금껏 진지하게 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쥘 베른은 영국의 식민지 개척과 과학기술에 자극받아 프랑스 청소년들에게 과학적 상상력을 길러주려고 소설을 썼다"면서 "그러나 그의 소설 애독자는 주로 어른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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