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2월 취임식 때 입었던 한복을 디자인한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51)씨는 4일 비선(秘線)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의 전(前) 부인 최순실씨가 당시 박 대통령의 한복을 챙겼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취임식 당시에는 모르는 남자가 샘플을 가지고 와서 한복을 주문하고 갔고, 나는 박 대통령이 취임식 때 입을 한복이라는 것을 모른 채 옷을 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나는 최순실이라는 사람을 모른다"며 "취임식 때 인연을 맺어 요즘도 대통령의 한복을 지어 청와대에 납품하고 있지만,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박 대통령의 한복을 챙긴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앞서 인터넷매체인 고발뉴스는 "최씨가 대통령 취임식 당시 박 대통령이 입었던 한복을 직접 골라 청와대에 반입했던 당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씨가 박 대통령과 최근까지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각종 대소사에 개입해온 정황이 포착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씨는 1970년대 후반 박 대통령을 도왔던 고(故) 최태민 목사의 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한복과 관련한 보도가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 내일 운영위가 소집되면 청와대 측이 나와서 답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