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共同)통신, 아사히(朝日)신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여론조사를 통해 14일 총선(중의원)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체 475석 중 300석 이상의 압승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4일 일제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자민당이 295석에서 320석, 공명당이 31석에서 33석, 민주당이 62석에서 67석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극우 색채 차세대당은 20석에서 2석, 유신당은 42석에서 28석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사히, 요미우리도 자민당이 300석 이상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일본 언론은 당초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실패, 명분 없는 국회 해산 등으로 자민당 의석 수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여당 압승' 분위기로 기운 것은 아베 총리의 인기가 아니라 '야당의 무능' 탓이다. 제1야당 민주당은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선거 쟁점화하고 있지만, 경제를 살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민주당은 비판만 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라는 아베 총리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 약진했던 '제3 세력'의 지리멸렬도 자민당 압승에 기여할 전망이다. 일본유신회(54석)가 내분 끝에 유신당과 차세대당으로 쪼개졌고 '우리모두의당'(18석)은 아예 해체됐다.
자민당 중진 의원들이 반대했던 조기 총선에서 압승하면 아베 총리는 향후 4년간 당내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같은 총리'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개헌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개헌 발의를 위해서는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3분의 2 의석이 필요하다.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등 개헌 세력의 3분의 2 의석 확보가 확실시되는 만큼, 마지막 관문은 2016년 참의원 선거이다. 현재 참의원 242석 중 자민당(115석) 등 개헌 세력은 143석으로,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에 20석 부족하다.
입력 2014.12.0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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