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심한 전력난에도 '군민대회' 뉴스는 보도록 전기 공급…"韓·美에 대한 적개심 고취 의도"

  • 조선닷컴
입력 2014.12.02 07:52 | 수정 2014.12.02 07:53

북한이 올해 가뭄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으면서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비난하는 '군민대회' 뉴스 등은 시청할 수 있도록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보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요즘 북한이 대부분의 공장에 전기 공급을 하지 않는 가운데, 주민들이 뉴스를 볼 수 있도록 뉴스 시간대인 저녁 8시쯤부터 1~2시간 정도 전기 공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까지는 탈곡 때문에 전기가 공급 안 돼 불을 보는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얼마 전부터 저녁 시간에 불을 볼 수 있게 됐다”면서 “인민반 회의에서는 '뉴스를 보라고 (전기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전기가 공급되는 시간대는 조선중앙TV의 저녁 8시 뉴스가 방송되는 시간”이라며 “뉴스 내용은 대부분 김정일 사망 3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소식통에 따르면 뉴스는 최근 유엔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을 비난하는 군민대회 소식도 전하고 있다. 군민대회는 지난달 25일부터 평양시에서 시작돼 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김정일) 애도행사나 군민대회를 국가적인 행사로 조직한다면 어쩔 수 없이 나가겠지만 겨울나기 준비에도 바쁘고, 전기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데 누가 관심을 갖겠느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데일리NK는 “각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은 김정일 애도기간에 맞춰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라며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비난하는 군민대회를 보여주면서 미국과 한국 등에 대한 적대의식과 반발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북한은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수력발전소의 전기 생산량이 현저히 줄었다. 이로 인해 북한 최대 광산인 무산광산은 물론 일부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됐고, 열차 운행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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