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鐵路(철로) 같이 쓴다

조선일보
입력 2014.12.02 04:33

국토부·서울시, 의견 접근… 두 노선 겹치는 부분 많아 예산 5000여억원 절감 효과

신분당선·GTX-A 공동 예정 노선.
서울 강남북을 관통할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신분당선'이 같은 철로를 쓰게 될 전망이다. 서울 용산구와 중구, 종로구와 은평구 등을 통과하는 두 노선은 상당히 겹치기 때문에 각각 철로를 건설할 경우 예산이 낭비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1일 국토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신분당선 건설을 추진하는 서울시는 최근 GTX 건설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에 두 철도가 겹치는 노선에서 하나의 철로를 쓰도록 하는 방안을 건의했고, 국토부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서울 삼성역을 출발해 서울역과 연신내, 대곡을 지나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이르는 GTX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강남역에서 출발해 경기 삼송을 잇는 지하철 신분당선 건설을 비슷한 구간에서 준비하고 있다. 두 노선 모두 서울 강남에서 출발, 도심을 관통해 서북부까지 이어진다. 이 때문에 비슷한 구간인데도 철로를 따로 건설해 수천억원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부와 서울시는 한 개의 철로를 뚫어 GTX와 신분당선을 함께 이용하는 방안에 의견 접근을 이룬 뒤 서울 종로와 은평 지역 국회의원인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과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등에게도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

같은 철로를 이용하기로 했지만, 구체적 노선은 결정되지 않았다. 유력하게 검토되는 안은 서울 강남구 신사역에서 시작해 녹사평, 서울역, 세검정초교 등에 이르는 길이 27.1㎞짜리 철로를 함께 쓰는 방안이다. 이 안에 따르면 당초 강남역을 출발해 녹사평, 남산롯데캐슬, 시청, 광화문, 경복궁, 경복고 등 총 11개역, 총연장 19.42㎞로 건설 예정이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구간은 남산롯데캐슬역과 시청역이 제외되고 대신 서울역이 추가된다. 반대로 GTX는 연장 36.42㎞ 구간에서 기존 5개역(삼성·서울역·연신내·대곡·킨텍스)에 신사역·광화문역이 추가돼 7개역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안이 실현되면 GTX의 표정속도(이동시간에 정차시간까지 고려한 속도)는 당초 설계된 시속 124㎞에서 시속 113㎞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시속 53㎞인 신분당선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속도가 다른 두 열차가 한 노선을 쓸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역과 경복고역 등에 신분당선 열차가 잠시 머물 수 있는 노선을 만들어 GTX가 지나갈 때는 대기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건설 비용은 당초 GTX가 3조639억원, 신분당선 연장 노선은 2조2613억원으로 모두 5조3252억원이었지만, GTX와 신분당선이 같은 철로를 쓰면 5352억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해 안을 내놓겠다"고 말했고, 서울시 관계자는 "시 재정이 어려운데 중앙정부와 협력해 건설 비용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말했다. GTX는 2021년, 신분당선 연장 구간은 현재 2025년 개통 예정이나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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