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폭등 주범' 우선협상기간 폐지 본격 논의

  • OSEN
    입력 2014.12.01 07:54






    [OSEN=이대호 기자] 지난해 FA시장은 프로야구 역사에서 주목할만한 한 해였다. 강민호가 FA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고, FA 시장총액 500억 원을 최초로 넘었다. 게다가 그 어느 때보다 탬퍼링(사전접촉) 논란이 극심했다.


    FA 시장 과열은 올해가 더 심하지만, 작년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최정(SK)이 4년 86억 원, 장원준(두산)이 4년 84억 원, 윤성환(삼성)이 4년 80억 원 등 1년 만에 강민호를 뛰어넘은 선수가 3명이나 등장했고, 그 배경으로는 템퍼링이 지목됐다.


    규정에는 FA 시장 개막 후 7일은 원 소속팀의 독점 교섭기간으로 명시되어 있다. 이를 어기면 이듬해 지명권 박탈 등 페널티를 부과하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허울 뿐인 조항이다. 작년 정근우와 이용규는 우선협상기간이 끝난 뒤 바로 한화와의 계약을 발표해 템퍼링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는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A구단은 우선협상기간 동안 탬퍼링을 의심, B구단에 항의를 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렇게 된 이상 우선협상기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오히려 구단들은 '원 소속팀에 혜택을 주기 위한 제도가 선수 몸값만 부풀리는 시간으로 변질되었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C구단 단장은 "FA 시장 거품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우선협상기간이다. 그 해 FA로 나온 선수들은 모두 금액을 공유한다. 오늘 우리가 FA 선수와 협상을 하면, 그 선수는 다른 팀 선수에게 '내가 얼마까지 제시받았다'고 내용을 공유한다. 그리고 다음 날 그 선수는 '다른 팀은 5억 더 준다는데 어쩌시겠냐'고 묻는다. 우리도 울며 겨자먹기로 수정된 금액을 제시하는데, 그러면 또 금액이 오른다. (우선협상기간) 7일이라는 시간이 거품만 잔뜩 만들어내고 있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탬퍼링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것도 방법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확실한 증거를 잡아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구계에서는 유명무실한 우선협상기간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탬퍼링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KBO는 우선협상기간 폐지를 논의했다. 단장회의에서도 안건으로 올라가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논의됐지만 발언권이 큰 일부 구단 단장이 반대해서 무산되기도 했다.


    올해 역시 KBO는 우선협상기간 폐지를 긍정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정금조 운영부장은 "KBO도 우선협상기간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협상기간이 생기게 된 것은 과거 우리 선수층이 얇을 때 해외진출을 원하는 선수와 원 소속팀에 최소한의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는데 지금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정 부장은 "탬퍼링 역시 실질적으로는 단속이 힘들다. 지금 FA 제도대로 간다면 갈등과 마찰만 심해질 것이다. 그리고 (우선협상기간이) FA 시장 거품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번 FA 시장이 끝난다면 다시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KBO 역시 우선협상기간 재논의 의지가 있따는 걸 암시했다. <BR>

    중요한 건 구단들의 합의다. 이제까지 구단들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마다 태도를 바꾸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할 때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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