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암초 위에 비행장 건설 중…美 국방부 공사 중단 요구

    입력 : 2014.11.23 19:37 | 수정 : 2014.11.23 20:30

    중국이 필리핀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한 암초 위에 대형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군 당국이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AFP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은 남중국해 도서를 둘러싼 분쟁과 관련해 중국을 견제해 오기는 했지만, 중국이 점유한 암초에서 벌어지는 군사 시설 공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전례가 많지 않다. 중국이 이 곳을 남중국해 제해권 확보를 위한 교두보로 삼을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AFP에 따르면 영국의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는 지난 20일 “중국이 지난 3개월 동안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군도) 파이어리 크로스 암초(Fiery Cross Reef·중국명 융수자오) 위에 길이 3000m, 넓이 200~300m 크기의 인공섬을 만들기 위해 굴착 작업을 해 왔다”며 건설 현장을 찍은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제인스디펜스는 “중국은 지난 12~18개월 사이에 난사군도 일대에 4곳의 인공섬을 구축했으며, 이번 건은 그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며 “이 곳에 활주로를 포함한 비행장이 건설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미 의회에도 보고됐다고 AFP는 전했다.

    중국은 파이어리 크로스 암초 동쪽에도 인공섬을 만들어 항구를 건설했다. 이 항구는 해군 전투함과 유조선이 드나들 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제프리 풀 미 국방부 대변인은 AFP에 “중국이 이 인공섬 위에 비행장을 건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다”고 밝혔다.

    풍부한 지하 자원을 갖고 있는 남중국해는 지난 1980년대부터 중국과 주변국 사이에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외에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도 난사군도의 섬이나 암초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 위에 건물 등을 짓는 등 점유권 강화 조치를 하고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은 일부 섬 위에 비행장을 짓기도 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파이어리 크로스 암초 위에 비행장 건설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인 리제(李杰)는 “다른 나라도 인공섬을 구축하고 있는데, 중국에 대해서만 비판하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풀 대변인은 이같은 지적과 관련, “중국은 인공섬 구축 작업을 중단하고, 다른 나라도 자제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