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도 중독성이 있다. 한번 기부의 즐거움을 경험한 사람이 점점 더 기부하게 된다. 실제로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중 84%는 앞으로도 고액 기부를 할 뜻이 있고, 68%는 앞으로도 유산 기부 등 계획 기부를 할 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 기부'란 기부자가 기부 규모와 대상, 방법 등을 계획하고, 그에 따라 체계적으로 하는 기부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산 기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최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98명(남성 87명, 여성 11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7%는 추가로 고액을 기부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기부를 한다면 금액은 어느 정도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1억~3억원'이 29.3%로 가장 많았고, '1000만~5000만원'이 25.6%, '5000만~1억원'이 24.4%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8.4%는 앞으로 유산 기부, 기부연금 등 계획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참여할 뜻이 없다는 응답은 21.4%였다.
계획 기부에 참여할 경우 실제로 참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유산 기부'가 55.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기부연금'이 29.9%를 보였다.
유산 기부를 할 경우 전체 유산의 39.3%를 기부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 기부 의향자에게 전체 유산의 몇 %까지 기부할 마음이 있는지 묻자, '50% 이상'이라는 응답이 48.6%로 가장 높았고, '10~30%'가 32.4%, '30~50%'가 8.1%, '10% 미만'이 2.7%로 나타났다.
또 아너 소사이어티 외에 다른 곳에 고액을 기부한 경험이 있는 회원 중 54명을 따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기부액은 7096만원이었고, 18.5%는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아너 소사이어티 말고도 고액을 기부한 단체로는 교육기관이 51.9%로 가장 많았고, 자선 단체(48.1%), 종교 단체(40.7%), 의료 기관(7.4%), 시민 단체(7.4%) 등 순이었다.
아너 회원 10명 중 9명(88.8%)은 주변 사람에게 아너 회원에 가입하라고 권한 적이 있거나 앞으로 권유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지지를 받아 아너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10명 중 7명(68.4%)이었다.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가입한 회원은 20.4%였다. 배우자나 자녀가 "처음엔 아너 가입을 반대했다"고 답한 사람은 6명(6.1%)이었지만 이 중 5명은 "아너 회원이 되자 이제 가족이 나의 결정을 지지해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