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美·中, 군사·외교·정치 이어… 亞太경제패권 경쟁

    입력 : 2014.11.12 05:47

    中, 한국과 FTA 체결 이어 호주와도 조만간 타결
    美, 일본·멕시코 등 12개국과 TPP 조기체결 합의

    세계로 뻗으려는 중국, 주변을 포위해 막으려는 미국…. 군사·외교·정치에 이어 이번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 주도권을 놓고 G2(주요 2개국)가 본격적인 '패권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중국은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데 이어 호주와도 곧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의 펑파이(彭湃)신문망은 11일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0일 베이징 APEC 회의에서 만나 이른 시일 내 양국이 FTA를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15일 호주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호 FTA 협상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중의 아태 지역 경제 패권 경쟁.

    현재 중국은 아·태 지역에서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ASEAN), 한국과 FTA를 각각 체결한 상태다. 호주와 FTA를 맺으면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아·태 주요국을 FTA로 묶는 셈이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신(新)실크로드 구상(육·해상 실크로드 연결)'까지 추진해 동남아와 중앙아시아를 중국의 경제 영토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호주는 군사·안보 면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다. 그러나 경제는 중국과 더 가깝다. 지난해 대중 무역액만 1382억달러(약 145조원)로 대미 무역액을 웃돈다. 안보는 미국과 손잡으면서 경제는 중국과 이해관계가 큰 한국과 비슷한 구조다. 최근 중국이 호주의 주요 수출품인 석탄에 대해 관세를 강화하면서 호주는 중국과의 FTA 체결이 더욱 필요해졌다. 10년간 끌었던 중국·호주 FTA 체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은 아·태 지역에서 중국 경제의 흡인력이 강해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은 이런 중국에 맞서 APEC에 참석한 일본, 호주, 멕시코 등 12개국 정상들과 베이징의 미국 대사관에서 만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조기에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중동·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다소 소홀했던 '아시아 중시정책(Pivot to Asia)'의 고삐를 TPP 체결로 바짝 당겨보겠다는 의도다. 또 중국이 500억달러(약 52조원)를 종잣돈으로 내놓으면서 발족시키는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참여하지 말 것을 한국과 호주 등에 요구해 '반쪽 출발'에 그치게 했다.

    미국은 호주 G20에서 전통적 우방인 호주·일본을 포함, 3국 정상회담을 따로 갖는다.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7년 만이다. 중국의 '아태 굴기(崛起·우뚝 섬)'에 맞서 지역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은 인도까지 가세시켜 중국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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