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7부-7·끝] 작은 결혼식 만드는 '세 가지'… 빚 내지 않고, 허영심 버리고, 부모는 격려하고

    입력 : 2014.11.10 05:52

    취재팀이 만난 신랑·신부·혼주 101쌍 중에는 부모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7쌍 있었다. 나머지 사람들이 평균 400명쯤 부를 때, 이들은 100~280명 청했다. 나머지 사람들이 평균 2264만원을 들일 때, 이들은 500만~1000만원 썼다.

    하지만 돈을 덜 쓰고 하객이 적었다고 "내 결혼식은 초라했다"고 후회하는 부부는 한 쌍도 없었다. 오히려 "뿌듯했다" "의미 있었다" "만족한다"고 했다. 화려하고 큰 결혼식을 한 후 "기억나지 않는다" "정신이 없었다"고 말한 부부들과 정반대였다. 작은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빚 지지 않겠다

    애초부터 "결혼하며 빚을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지난 9월 20일 서울 시민청에서 결혼한 유동균(32)씨는 "사회 초년생에게는 결혼식 비용 자체가 빚이다. 부모님이 주신 돈도 결국 언젠가는 되갚아야 할 빚 아니냐"고 말했다. 유씨는 모아놓은 돈 2000만원에 대출 1000만원을 보태 결혼식 비용(600만원)을 대고 신혼집을 얻었다.

    화려하게 결혼식을 올린 사람들은 흔히 "쓰다 보니 예산을 초과했다"고 한다. 작은 결혼식을 올린 7쌍은 각자 모아놓은 돈을 합쳐 '상한선'을 정해놓고, 그 아래서 결혼 비용을 절반씩 부담했다. 지난달 결혼한 이은희(가명·29)씨는 "아내와 내가 모은 돈을 합쳐 4500만원이라는 예산 상한선을 잡고 계획적으로 지출했다"고 했다. 7쌍 부부 중 5쌍은 예단을 주고받지 않았다. 나머지 두 쌍도 현금 500만원씩만 했다.

    개성과 실속

    신부들은 허영심을 채우는 대신 개성과 실속을 챙겼다. 청담동 웨딩드레스 대신 홍대 앞에서 30만원짜리 빈티지 웨딩드레스를 사 입는 식이었다. 지난 9월 경인여대에서 결혼한 조민지(27)씨는 스튜디오 촬영 대신 갖고 있던 원피스를 입고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흑백 사진(30만원)을 찍었다.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은 미용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 맡겼다. 조씨는 "대학생들과 얘기 나누면서 즐거웠고 결과에도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정미(가명·30)씨는 다들 하는 것처럼 고급 한정식집에서 상견례를 하지 않고, 양가 부모와 함께 1박2일 국내 여행을 했다.

    부모가 달랐다

    혼주들의 태도도 달랐다. 지난 9월 서울 잠실레스토랑을 빌려 하객 100명만 부르고 결혼식을 올린 임유정(30)씨에게 시어머니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임씨의 시어머니는 "큰딸을 고급 웨딩홀에서 결혼시켰는데, 하객이 예상보다 100명쯤 더 와도 식대 치르면 남는 것도 없고 고생만 했다"면서 예비 며느리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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