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7부-5] 내 결혼식만은 특별하다는… 신부들의 착각

    입력 : 2014.11.04 05:38

    결혼식 내용보다 외양 집중… 정작 하객들은 큰 관심 없어

    "한복을 곱게 입은 신랑·신부가 제 앞에 와서 인사하기에, 얼떨결에 저도 인사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옆 결혼식 신혼부부더라고요."

    강다솜(가명·27)씨가 작년 가을 회사 선배 결혼식에서 겪은 일이다. 세 쌍이 동시에 여러 홀에서 예식을 치르는 대형 웨딩홀이었는데, 세 쌍의 하객이 한 식당에서 뒤엉켰다. 사람이 많아서 정작 선배에겐 인사도 못 하고 그냥 나왔다.

    예식 도중 강씨는 신랑·신부가 뭘 입었는지, 주례사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별 관심도 없었고 자세히도 안 봤다.

    하지만 지난 8월 자기가 결혼할 때는 하객이 보건 안 보건 '뭐든 남다르게 하겠다'는 욕심에 사로잡혔다. 결혼식 내용보다 외양에 집중했다. 강씨뿐 아니었다. 취재팀이 만난 수많은 신부가 남의 결혼식엔 별 관심을 안 기울이고, 자기 결혼식 때는 남들이 관심 없는 세부 사항에 온 정성을 쏟았다.

    지난 4월 결혼한 정다혜(가명·30·회사원)씨는 결혼 전 6개월간 결혼 준비에 온 관심을 쏟았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고 예쁜 가게를 찾으려고 데이트도 미루고 늦도록 인터넷을 검색했다. 결혼식 당일 새벽같이 일어나 신부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었다. 그 드레스가 정말 예뻐보였는지 어떤지는 본인도 친구들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정신이 없었어요."

    "청첩장이 반갑다"는 사람이 간혹 있었다. 다음 달 결혼하는 이원주(가명·28)씨였다. 상대방 결혼식에 정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저는 청첩장 올 때마다 무조건 열심히 가요. 제 결혼식에 오라고 하려면 얼굴도장 찍어야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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