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도전을 막을 수 있는 건 없죠"

입력 2014.11.04 05:39

WP매거진 표지인물 서은숙 교수… NASA 宇宙線 프로젝트 총괄책임

서은숙 교수는 한국계 과학자로는 처음으로 1997년 미국 대통령상을 받았고, 2006년 NASA그룹업적상도 수상했다.
서은숙 교수는 한국계 과학자로는 처음으로 1997년 미국 대통령상을 받았고, 2006년 NASA그룹업적상도 수상했다. /워싱턴포스트 매거진 제공
서은숙(52) 미국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발간된 '워싱턴포스트(WP) 매거진' 표지 인물로 등장했다.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밝히는 연구에 몰두해온 그는 내년에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릴 연구탑재물 제작에 한창이다. WP 매거진은 서 교수가 10년 넘게 공을 들인 우주항공국(NASA)과의 협력사업이 막바지에 왔다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서 교수는 2004년부터 남극에 검출기를 띄워 우주선(宇宙線·우주에서 끊임없이 지구로 오는 매우 높은 에너지의 입자선)을 측정하는 '아이스-크림(ISS-CREAM)'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1000억원 넘는 연구비가 투입된 이 작업에는 미국·한국·이탈리아·프랑스·멕시코 등 5개국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폭발한 별에서 나오는 우주의 입자를 정밀 측정해 무엇이 우주선에 그렇게 큰 에너지를 주고, 우리가 사는 우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내 오랜 세월 동안 풀지 못한 우주의 신비를 해결하는 게 목적이다.

WP 매거진은 서 교수의 독특한 연구원 선정 과정에도 주목했다. 물리학이나 천체에 대해 지식이 없는 학생들을 고용하고,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맡겨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 교수는 "학생들은 자신이 닭인지, 오리인지 모른다. 물에 빠트려 헤엄을 칠 수 있는지 보면 된다"며 "나는 학생들에게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쉬운 과제부터 주고 난 다음 어떻게 진행하는지를 살핀다"고 말했다.

WP 매거진은 서 교수의 철학에 대해 "책임감이 있고, 똑똑한 학생이라면 (전공과 상관없이) 누구든 가르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리학을 전공하고 4년간 박사과정을 준비해온 학생에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맡긴 게 대표적인 사례다.

서 교수는 앞으로 3년간 ISS에 설치할, 가장 높은 수준의 우주선 에너지 측정 장치의 개발에 전념하게 된다. 서 교수는 WP 매거진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오랫동안 ISS가 우주선에 관한 데이터들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도전)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