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7부-1] 상견례 때 장인어른 "시작부터 대출이냐" 면박

    입력 : 2014.10.28 03:02

    결혼 2년차 외벌이 남편
    "커피숍도 안가고 2년 모은 돈, 결혼식 하루만에 0원으로"

    치과 기공사 김영수(가명·29)씨는 결혼 2년차 외벌이 아기 아빠다. 7~8년 더 있다 결혼하고 싶었는데 여자친구가 아기를 가져서 일정을 당겼다.

    결혼 비용 때문에 양가가 수없이 부딪쳤다. 그는 자기 저축 1500만원에 부모가 준 돈 2000만원, 대출 4000만원을 보태 방 두 칸짜리 전셋집을 얻고 결혼식 비용을 치렀다. 상견례 때 신부 아버지가 "시작부터 대출"이라고 못마땅해했다. 신랑 부모가 울컥해서 그 자리에서 신발 신고 일어섰다. 양가 모두 서민이다. 신랑 부모는 '저쪽도 보태줄 형편이 못 되면서…' 하고 섭섭해했다.

    신랑 김씨는 "아내가 처음 임신했다고 말한 순간부터 '나중에 아기에게 미안해질 생각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장인어른에게 섭섭해서 '다 싫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었다"고 했다.

    그는 두 가지를 특히 허탈해하고 괴로워했다. 우선, 총각 때 2년간 월 100만원 가까이 기를 쓰고 저축했는데, 결혼식 날 하루에 그 돈이 다 나갔다. 양가에서 축의금이 들어왔지만 밥값 치르고 나니 '0원'이었다.

    결혼 준비할 때 아내가 "내 친구들은 예쁜 드레스 입고, 가구도 많이 사더라"며 여러 번 울었다. 그는 "여자들이 왜 SNS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고 했다. 그나마 혼수는 저렴한 물건을 사기로 타협이 됐는데, 사진 촬영은 그렇지 못했다. 결혼식 전에 드레스 입고 미리 사진 찍는데 100만원이 들어갔다. 그는 그 돈이 아까웠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지금 괴로운 건 '미래'다. 그는 총각 때부터 커피숍에 안 간다. 캔커피만 마신다. 월 200만원 벌어서 생활비로 120만원, 본인 교통비와 밥값으로 40만원쯤 쓴다. 나머지 30만~40만원을 저축하는 게 결혼할 때 목표였다. 못 하고 있다.

    "전세 대출 이자 내고, 경조사도 한 달에 한두 번 꼭 돌아와요. 은행 직원이 '다른 분들도 이자만 겨우 내지, 원금 갚는 경우를 못 봤다'고 위로하더군요." 그는 절실하게 돈을 모으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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