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라톤은 올해도 '케냐 세상'이다. 2014시즌 IAAF(국제육상연맹) 공인 기록 1~5위를 모두 케냐 선수들이 세웠다. 특히 데니스 키메토(30)는 지난달 베를린 마라톤에서 사상 최초로 2시간 3분 벽을 돌파하며 2시간02분57초로 정상에 올랐다. 케냐 선수들은 베를린뿐 아니라 런던, 시카고, 도쿄 등 메이저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케냐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에티오피아는 두바이, 파리, 서울, 대구 대회 등에서 우승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톱클래스'를 놓고 따지면 케냐에 밀리는 형국이다.

‘가을의 전설’ 2014 춘천마라톤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2만5000명이 넘는 대규모 참가자들이 26일 오전 춘천 의암호 일대를 달린다. 사진은 작년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하는 모습.

이런 현상은 춘천마라톤(조선일보사·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경기연맹 공동 주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케냐 출신이 지난 10년 동안 9번 정상에 올랐다. 춘마 조직위는 26일 의암호 순환 코스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 케냐,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등 3개국의 남자 엘리트 선수 22명을 초청했다. 국내 남자 선수는 57명. 여자부에선 35명이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케냐의 데이비드 켐보이 키엥(31)과 닉슨 쿠갓(26)은 2012년과 작년에 1·2위를 주고받았다. 둘은 세 번째 대결인 올해도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작년 우승자인 닉슨 쿠갓은 올해 대구 국제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07분18초)으로 3위를 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참가자 중 개인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는 케냐의 에반스 키프로프 체루이요트(32). 2008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6분25초로 1위를 한 경력이 있다.

에티오피아의 찰라 데차세 베에네(30)와 에세투 웬디무 티게시(28)도 2시간 6분대 기록의 소유자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하프 마라톤에서 59분59초로 2위를 한 사이프라이언 키무르고르 코투트(22)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올해 모 파라(31·영국)의 마라톤 페이스 메이커를 했다. 파라는 2012 런던올림픽과 2013 세계선수권 5000m와 1만m에서 우승하고 마라톤으로 전향했다. 풀코스 데뷔전이었던 올해 런던마라톤에선 8위(2시간08분21초)를 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춘마 조직위는 엘리트 선수들 간의 기록 싸움을 유도하기 위해 페이스메이커(비공개)를 쓴다. 남자 국제부문 우승 상금은 5만달러(약 5250만원), 2위는 2만달러(약 2100만원), 3위는 1만달러(약 1050만원)이다. 대회기록(2시간07분03초)을 깨는 선수는 3만달러(약 3150만원)를 보너스로 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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