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1개 醫大에 '유전체의학과' 全無

입력 2014.10.22 02:55

한국인 유전체 정보 관리 안해… 총괄 부처없어 지원도 제각각

유전체 의학은 미래 의학의 꽃이라고 불리지만 우리나라의 연구와 투자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환자와 정상인의 유전체 분석 정보를 비교해야 특정 유전자 변이가 노화에 따른 것인지, 질병 때문인지를 파악할 수 있고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한국인만의 공적(公的) 데이터가 없다. 연구자별로 소규모의 분석 데이터만 비공개로 있을 뿐이다. 어떤 유전체를 가진 사람들이 어떤 병에 노출되고, 어떤 암은 어떤 치료제에 잘 반응하는지 공적 수준의 통계가 전무한 것이다.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가지는 것은 영어 공부를 할 때 영어사전이 필요한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어떤 유전자 변이가 정상 변이인지 혹은 노화로 인한 단순 변화인지, 환자 고유의 질병 요인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공적 유전체 데이터뱅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전체 유전체 의학에 6000억원 정도를 투자한다고 했으나, 이는 베이징 연구소 한 곳의 연구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보건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여러 부처에 소규모로 쪼개져 있다. 일례로 유전체 연구와 관련해 올해 보건복지부에 배당된 연구비는 120억원이고, 이 중 25억원만이 새로운 연구 과제비로 책정됐다.

연구와 임상 진료가 연계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연세대 암병원 백순명 교수는 "유전체 연구 성과를 바로 진료에 연결할 수 있는 중개 시스템이 없다"며 "전국 41개 의과대학에 유전체 의학 교실을 운영하는 곳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임상 의사로서 유전체 분석 기법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하는 의대 교수도 손꼽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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