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 한미공동으로 세계 최초 배아줄기세포 치료 임상시험 성공

입력 2014.10.15 13:20 | 수정 2014.10.15 17:32

차병원 그룹의 차바이오가 미국 줄기세포치료 기업 ‘Advanced Cell Technology(ACT)’와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실명 환자의 시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15일 공개된 의학전문지 ‘랜싯’ 10월호에 따르면 ACT는 노인 실명을 부르는 망막질환 ‘건성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와 희귀 망막질환인 ‘스타르가르트 황반이영양증’ 환자 18명에게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망막색소상피세포를 이식해 시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ACT 연구실장인 로버트 란자 박사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기형종(암 유사 세포) 등의 부작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곧 배아줄기세포 이식이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에 적용된 차바이오의 배아줄기세포 치료는 시각세포를 받치는 망막색소상피세포를 배아줄기세포에서 자라게 한 뒤 환자에게 이식하는 기법이다.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18명은 스타가르트 황반이영양증과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망막색소상피세포가 손상돼 시력이 감퇴하거나 실명한 상태였다. 그런데 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18명 중 13명이 색소세포가 늘어나 시력이 회복되거나 시력이 개선됐다. 이 중 한 명은 말을 탈 정도로 시력이 회복됐고, 시력 검사표의 글자를 전혀 읽지 못하던 환자 역시 세포 이식 후 검사표 윗 네줄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개선됐다.

ACT사와 공동으로 이를 개발한 차바이오는 현재 차병원에서 ACT사와 같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시험 성공으로 최근 환자의 피부세포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시작한 일본과의 줄기세포 치료 경쟁에서 우리 의료계가 한 발 더 앞서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현재 의료기술로는 망막 손상으로 잃은 시력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임상시험 성공은 망막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를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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