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별법은 그 문제대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그것대로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이슈를 진보·보수라는 틀 안에서 보려는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일보사와 국민대통합위원회,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갈등해결연구센터, 재단법인 행복세상 공동 주최로 '냉전유산 극복, 이념 대립을 넘어 성숙한 사회로'를 주제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생산적인 갈등은 사회의 긴장과 결속력을 부여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념 갈등이 사회를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호 행복세상 이사장은 "현재 보수·진보 진영은 사회를 건전하게 지탱하는 양축이 되지 못하고 흑백논리로 반대 투쟁만 해 아쉽다"면서 "우리 사회가 분열이 아닌 통합의 길로 나가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부터 최근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대립까지 갈등의 원인에 대한 진단은 달랐지만 처방은 엇비슷했다. 사회 각계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중도층이 넓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성이 교수는 "진보·보수라는 틀에서 벗어나 이슈별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우리 사회 갈등의 강도도 약해질 것"이라고 했고, 강영진 성균관대 갈등해결연구센터장은 "중도 목소리를 내는 계층이 더 두터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이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언론이 진실을 찾는 '언론다움'이 절실한 시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