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터키 접경 지역에서 생포한 쿠르드 민병대 9명을 참수했다고 CBS 뉴스 등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살해된 민병대원 중에는 여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사진엔 시멘트 바닥에 여성들의 잘린 머리가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살해된 장소는 IS가 점거한 시리아 북부 도시 자라블로스로 추정된다. IS는 그동안 시리아 반군과 민병대, 외국 언론인 등을 참수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여성을 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참수된 쿠르드 민병대원들은 터키 접경 쿠르드족 밀집 지역인 아인 알-아랍(쿠르드 지명은 '코바니')을 점령하려는 IS에 맞서 싸우다 생포됐다.
이슬람 경전 '코란'에 따르면 성전(지하드)에서 싸우다 죽은 전사(지하디스트)들은 천국에서 72명의 처녀로 보상을 받는다. IS와 같은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코란의 이 구절을 이용해 젊은이들을 조직에 끌어들여 왔다. 단 코란은 여성 손에 죽은 순교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규정한다. 최근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도 "IS 대원들은 전쟁에서 남성의 손에 죽으면 천국에 간다고 믿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하디스트들은 전장에서 여성을 피해왔다. 하지만 IS와 대치 중인 쿠르드족은 민병대 조직인 페슈메르가(이라크)와 YPG(시리아)를 통해 여성부대를 별도로 운용해왔다. 특히 IS 조직원들은 페슈메르가 여성부대를 맞닥뜨리면 천국에 가지 못할 것을 염려해 싸우지도 않고 피해버리기로 알려져 있어, 나름의 전과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같은 배경에도 IS가 쿠르드족 여성을 참수한 것은 여성에 대한 자신들의 금기를 깨는 한편 점점 늘어가는 여성 전사들에 대한 경고성 위협을 노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입력 2014.10.02. 14:52업데이트 2014.10.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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