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동식 미사일 핵 탑재 가능성"

조선일보
  • 양승식 기자
    입력 2014.09.27 03:02

    라클리어 美태평양사령관 퇴임 앞두고 이례적 발언
    우리 국방부 "소형화 못해"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25일(현지 시각) "북한이 핵 물질을 무기화하고 이동식 미사일 시스템에 탑재했을 잠재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을 다시 돌아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재적 가능성'이라는 표현을 쓰긴 하지만, 미군 수뇌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와 미사일 탑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3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소형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미사일에 탑재할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를 보여 왔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퇴임을 앞두고 미(美) 국방부 출입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환경 변화를 묻는 말에 이렇게 밝혔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내 마음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남아 있다"며 "전반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이 유지돼 왔지만, 전략 환경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은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며 현재로서는 북한의 도발이 언제 종결 상태(end state)를 맞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위기감을 표현한 수준"이라고 반응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단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접경 지역의 우리 군과 미군에 타격을 줄 경우 새로운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북이 단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만큼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허황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현재 사거리 1만2000㎞로 추정되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O8을 비롯, 무수단(사거리 3000~4000㎞), 노동(사거리 1300㎞), 스커드(사거리 300~800㎞), 개량형 KN-02(사거리 240㎞) 미사일 등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했거나 개발 중이다.

    특히 이들은 모두 이동식 발사대(차량)에 탑재돼 있어 사전 탐지 및 타격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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