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하네다·나리타공항의 국제선 취항 도시를 88곳(2013년 말 기준)에서 한국 수준인 14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10년 이상 걸리는 활주로 확장은 일단 미루고, 대신 파격적 규제 완화로 노선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비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됐던 도심 상공 규제를 풀어, 하네다공항만도 연간 운항 횟수를 4만회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에는 하네다와 나리타공항에 활주로도 추가 건설한다.

하네다의 국제노선 확대로 타격을 보는 나리타국제공항은 내년 3월 완공되는 저가(低價) 항공기 전용 터미널을 통해 새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 20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이 터미널은 연간 750만명이 이용할 전망이다. 나리타는 이를 활용, 일본 지방 도시뿐 아니라 한국·중국 도시를 저가 항공기로 연결해 환승객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주 노선은 한국보다 시간대가 훨씬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 경쟁력이 충분하다. 이에 대비해 일본 항공사인 ANA와 JAL은 각각 여객기 70대와 31대를 이미 발주했다. 기우라 가즈키 슈토대 교수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던 일본 서부 지역은 물론 한국 지방 도시의 관광객도 상당수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나리타와 하네다 사이를 현재 2시간에서 50분대 거리로 줄이는 새로운 전용 철도도 만든다. 올림픽에 맞춰 하네다는 기존 모노레일과 전철 노선 외에도 1개 노선 신설을 추진한다. 일본 정부는 현재 1000만명 수준인 외국 관광객을 2030년까지 30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며 비자 면제 확대, 면세점 확대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항 접근성이 좋은 곳에 카지노를 설치하는 방안도 올 연말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