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이 국제선 노선을 강화하고 면세점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면서 인천공항을 통해 미주나 유럽으로 가던 일본 환승객이 급감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4~8월 일본 환승객(왕복 기준)은 38만955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2만8784명)보다 4만여명(9.1%) 줄었다. 일본 출발 환승객만 따지면 10.9%(22만322명→19만6224명) 줄었다. 하네다공항은 지난 3월 국제선 용량을 연간 6만회에서 9만회로 50% 확대하고 유럽과 동남아, 미주 노선을 강화했는데 그 여파가 숫자로 드러난 것이다.
인천공항의 환승객이 줄기 시작한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미주나 유럽을 오간 일본 환승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만6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의 전체 국제선 환승객은 11만8000명 줄었는데 그 절반이 일본 환승객인 것이다.
이런 상황은 중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국내선에 치중했던 상하이 푸둥공항 등 중국 공항들이 덩치를 키우고 국제선 직항편을 확대하면서 인천공항을 이용해 미주 등으로 가던 중국 환승객들도 빠지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미주를 오가던 중국 환승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만1000명 줄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이 항공 정책을 바꾸고 공격적으로 추격해오고 있는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천공항의 환승 기능을 강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